2022/09 110

子規詞 두견의 넋두리

김시습이 전하는 상왕(단종)의 「자규사」이다. 달 밝은 밤 귀촉도 울면 月白夜蜀魂啾 시름 못 잊어 다락에 기대었네 含愁情倚樓頭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爾啼悲我聞苦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없을 것을 無爾聲無我愁 이 세상 괴로운 사람에게 말을 전하노니 寄語世上苦勞人 춘삼월에는 자규루에 부디 오르지 마소 愼莫登春三月子規樓 세조가 즉위하자 고향인 영천으로 낙향하였다가 영월을 찾았던 조상치가 듣고 따라 불렀다. 다음은 후반부이다. 그 얼굴 외롭고 모습도 초췌하여라 形單影孤貌憔悴 우러르고 높이기는커녕 뉘라서 돌아보리 不肯尊崇誰爾顧 슬프다 인간 원한 그 어찌 너뿐이리오 嗚呼人間寃恨豈獨爾 충신의사 강개 불평은 義士忠臣增慷慨激不平 손꼽아 세지 못할 것을 屈指難盡數 다음은 김시습이 따라 부른 노래인데, 역시 후반..

棗栗梨枾에 담긴 뜻

秋夕 名節을 맞이하면서 棗(대추나무 조) 栗(밤나무 율) 梨(배나무 이) 枾(감나무 시) 조율 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오(深奧) 한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추석명절 茶禮床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棗), 밤(栗), 배(梨), 감(枾), 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深奧)한 뜻이 있습니다". 대추(棗)~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헛꽃은 절대로 없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추씨는 통씨 여서 절개(節槪)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後孫)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龍袍)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幽意無斷絶 (유의무단절) 은거하고픈 마음 그치질 않아 此去隨所偶 (차거수소우) 이렇게 떠나면 가는 곳마다 이런 마음이 일겠지. 晚風吹行舟 (만풍취행주) 저녁 바람이 떠나는 배에 불어오고 花路入谿口 (화로입계구) 꽃길이 계곡 입구로 들어선다. 際夜轉西壑 (제야전서학) 야밤 되어 서쪽 골짜기에서 배를 돌리며 隔山望南斗 (격산망남두) 산 너머 남두별 바라본다. 潭烟飛溶溶 (담인비용용) 계곡 물웅덩이 안개 뿌우옇게 오르고, 林月低向後 (임월저향후) 숲속의 달은 내 뒤로 내려간다. 生事且彌漫 (생사차미만) 세상사는 일 안개 끼듯 혼돈하니 願為持竿叟 (원위지간수) 원컨대 낚시하는 늙은이나 되었으면. 若耶溪(약아계):월계. 越나라 미인 西施가 빨래하던 곳. 幽..

貧而無怨 難

................................................................................................................... 9월8일 252. 貧而無怨 難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다. 子曰 貧而無怨은 難하고 富而無驕는 易하니라. (빈이무원 난 부이무교 이)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쉬우니라.(憲問 11) 處貧難하고 處富易하니 人之常情이라 然이나 人當勉其難而不可忽其易也라 가난에 처하기는 어렵고 부(富)에 처하기는 쉬우니, 이는 사람들의 떳떳한 정(情)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땅히 그 어려운 것을 힘써야 하며, 그 쉬운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글은 명심보감의 貧而無諂 ..

옴 마니 반메 훔

옴 마니 반메 훔의 뜻은 ⓢoṃmaṇi padme hūṃ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뜻하는 주문으로, 이것을 지극정성으로 읊으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이 여섯 자(字)를 ‘6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라 한다. 옴(唵)은 a · u · m의 합성어이고, 각각 만물의 발생 · 유지 · 소멸을 상징한다. 옴 마니 반메 훔(唵麽抳鉢銘吽)은 한글로 옮기면 ‘오! 연꽃 속의 보석이여!’라는 뜻이다.

송가인

그날밤 터미날엔 비만 내렸지. 송가인. 어느 TV프로에 출연했다. 귀여워. 153cm 44kg 실제로는 55kg(?)은 될법한 오동통한 몸매. 그런들 어쩌랴? 그녀의 노래가 사나이를 흥겹게 한다. 트로트의 여왕스럽다.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어디 어린 가슴뿐이겠소? 늙은 처사의 가슴속도 태웠지. 사랑을 했죠 대본도 없이... 나 슬퍼서 아냐 행복해서 울었죠. 행복하오? 그럼 됐오.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서산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絶頂一茅茨 (절정일모자) 산꼭대기 한 채의 초가 모옥, 直上三十里 (직상삼십리) 바로 위로 삼십 리를 올라간다. 扣闗無僮僕 (구관무동복) 문을 두드려도 동자 하인 없고, 窺室唯桉几 (규실유안궤) 내실을 들여다보아도 책상과 안석뿐이다. 若非巾柴車 (약비건시거) 낡은 수레타고 나간 게 아니라면, 應是釣秋水 (응시조추수)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드리우고 있겠지. 差池不相見 (차지불상견) 길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僶俛空仰止 (민면공앙지) 애만 쓰다 부질없이 하늘만 올려다보네. 草色新雨中 (초색신우중) 풀빛이 갓 내린 비를 머금고, 松聲晚窻裏 (송성만창리) 소나무 소리 저녁 창가에 가득하다. 及兹契幽絶 (급자계유절) 여기에 오니 그윽한 ..

子曰 愛之인댄 能勿勞乎아 忠焉인댄 能勿誨乎아

................................................................................................................... 9월7일 251. 子曰 愛之인댄 能勿勞乎아 忠焉인댄 能勿誨乎아 (자왈 애지 능물노호 충언 능물회호)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사랑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성한다면 깨우쳐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憲問 8) 소씨(蘇氏)가 말하였다. “사랑하기만 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는 것은 짐승들의 사랑이요, 충성하기만 하고 깨우쳐 주지 않는 것은 부인(婦人)과 내시(內寺)들의 충성이니, 사랑하면서도 수고롭게 할 줄 안다면 그 사랑함이 깊은 것이요, 충성하면서도 깨우쳐줄 줄 안다면 그 충성이 ..

추석 차례상

중추절 추석이다. 우리나라 명절 중 가장 풍요로운 명절이다. 이런 명절에는 반드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한다. 사실 명절 음식 장만하는 게 가장 어렵다. 주부들이 제일 고생한다. 유교의 총본산인 성균관에서 시대변화에 따른 추석차례상 표준안을 마련 하였다. 상당히 단촐하다. 구태여 棗栗梨枾(조율이시)나 홍동백서 등을 따지지 않아도 되고, 전이나 기름에 지지는 음식도 안 만들어도 된다. 이전의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상차림은 이젠 좀 자제해도 될 것 같다. 유교의 고장 안동의 어느 종가집 상차림은 이보다 더 단순하다. 유교 고장의 상차림이 이런 정도라니 놀랍기도 하다. 종가집을 이어오시는 후손분들의 담박함에 예의를 표한다. 사실 제사상이나 차례상은 자손들의 성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사스럽거나 집안사정을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