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110

처사 육회

육회 생선이나 쇠고기 육회가 아니라 여섯가지 후회되는 일이다. 세상 살면서 어찌 후회되는 일이 없으리오마는 가을로 접어드니 오만 가지 생각이 가슴을 흐리게 한다. 處士 六悔 첫째.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하고 동생들을 보살피지 못한 것. 둘째.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청춘의 꽃몽우리. 세째. 작은 집 한 채 겨우 마련한 것이 재테크의 전부. 네째. 신언서판 모든 것이 부족하여 오죽하면 '五欠 (오흠)'이란 호까지 지었을까? 다섯째. 못 하나 제대로 박지 못하는 무재주. 여섯째. 인간관계 시원치 못하여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는 한심한 신세. 글을 쓰면서도 한숨이 난다. 이런 인간이 지금껏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허기야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기적을 믿었다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흔하디 ..

소래포구

가을 김장을 앞두고 젓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소래포구. 10여년 단골집. 반겨주는 따님과 주인 아주머니. 코로나 후유증으로 불편해 하는 주인 아주머니가 안스럽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그렇게 친절하고 인심도 후하셨던 분이 이젠 따님에게 모든 걸 맡기신 것 같다. 그래도 후한 인심은 여전하다. 우리 헝제들이 오젓, 추젓. 명란젓, 낙지젓, 조개젓 등을 사니 덤으로 얹어주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올해는 해산물이 풍년이라고 한다. 가격도 작년의 절반 수준이고 꽃게도 풍년이고... 소래포구 주차장과 공원에는 10월 초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차 없이 와야 얼큰하니 분위기에 취할 수 있을 텐데 ... 누구를 모시고 오지?

四句書題

四句書題(사구서제) 家貧樂道(가빈락도) 가난함을 편안해 하며 도 닦는 것을 즐거워 함. 家傳忠孝(가전충효) 집에 충성과 효도를 전한다. 剛健中正(강건중정) 강하고 건장하여 중심이 바르다. 岡談彼短(강담피단)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江山如畵(강산여화) 강산이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江山淸和(강산청화) 강과 산이 맑고 조화롭다. 改過不吝(개과불인) 허물을 고치는데 인색하지 않다. 改過遷善(개과천선) 허물을 고쳐 착하게 됨. 居安思危(거안사위) 편안히 살 때 위타함을 생각해야 한다. 居必擇隣(거필택린) 사는데 반드시 이웃을 가린다. 見利思義(견리사의) 이를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 堅持雅操(견지아조) 굳게 맑은 지조를 잡고 있다. 見賢思齊(견현사제) 어진 이를 보거든 가지런할 것을 생각하라. 經國濟民(경국제..

서예 사군자 2022.09.25

035. 塞下曲 / 王昌齡

035. 塞下曲 / 王昌齡 변방의 노래 飲馬渡秋水 (음마도추수) 말에 물 먹이려 가을 강물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과 같이 날카롭다. 平沙日未沒 (평사일미몰) 모래사막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암암견임조) 어둑어둑하게 임조가 보인다. 昔日長城戰 (석일장성전) 지난 날 장성 전투에서 咸言意氣髙 (함언의기고) 의기는 높았다고 모두들 말하네. 黄塵足今古 (황진족금고) 누런 먼지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 (백골난봉호) 백골은 쑥대밭에 어지럽다. 黯黯(암암):어둑어둑한 모양. 臨洮(임조):지금의 감숙성. 당나라 때는 변방요새였다. 長城戰(장성전):개원 2년(714) 당군과 토번의 전쟁. 咸(함):都 모두. 足(족):충만. 가득하다. 蓬蒿(봉호):야초. 이시는..

賢者 辟(避)世

................................................................................................................... 9월25일 269. 賢者 辟(避)世 현자(賢者)는 세상을 피한다. 子曰 賢者 辟(避)世 (자왈 현자 피세하고)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현자(賢者)는 세상을 피하고, (憲問 39) 천하(天下)에 도(道)가 없으면 은둔하는 것이니, 백이(伯夷)와 태공(太公) 같은 분이 바로 그들이다. 其次는 辟地하고 그 다음은 지방을 피하고, 어지러운 나라를 떠나 다스려지는 나라로 가는 것이다. 其次는 辟(避)色하고 그 다음은 색(色)을 피하고, 예모(禮貌)가 쇠하면 떠나는 것이다. 其次는 辟(避)言이니라 그 다..

八不出

经常夸耀子女或妻子的人被叫做“傻帽”。 자식이나 아내를 자주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이라고 한다. 八不出 열 달을 채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나왔다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게 사용된다. 원래 팔불출이란 말은 여덟 가지의 못난 자란 뜻이다. 어리석음과 바보란 뜻도 내포돼 있다. 흔히들 말하는 과거의 팔불출 중 첫 번째는 자기 잘난 체다. 자기가 자기자랑을 늘어놓으면 팔불출이라 했다. 두 번째는 자식자랑이다. 제 자식 안 귀여운 사람 없겠지만 유난히 제 자식을 남에게 자랑하면 그것 또한 팔불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아내자랑이고 네 번째는 조상자랑 다섯 번째는 처가자랑 여섯 번째는 돈 자랑 일곱 번째는 고향자랑 여덟 번째가 학벌자랑이다. 자기 ..

3. 서예심법

3. 서예심법 ◎ 의선필후(意先筆後) 운필을 할 때 붓 보다 뜻이 먼저 가야 한다는 뜻으로 미리 점획과 결자를 마음속으로 결정하여 함을 말함. 의재필선(意在筆先) 또는 의재필전(意在筆前)이라고도 함. ◎ 자거심후(字居心後) 글자는 마음이 결정하고 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의선필후와 같은 의미임. 낙필할 때 붓의 기점을 얻는다는 것은 작자하기 전에 붓을 들어 허공에서 행보를 시작함에 뜻이 붓의 앞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결자와 필의까지 결정되어있어야 한다. 구상이 낙필에 앞서야 필의를 구사할 수가 있다. ◎ 득지우심 응지우수(得之于心 應之于手) 필법은 마음으로 터득하여 손으로 응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으로 필법을 터득하는 것을 중시한 말임. ◎ 임서시 유의사항 1. 법첩을 자세하게 ..

서예 사군자 2022.09.24

용필

2. 용필 ◎ 침착통쾌(沈着痛快) 침착통쾌는 용필법을 말한다. 글자를 쓰는 과정에서 행필은 침착하고 안온하나 더디고 막히지 않아야 하고, 상쾌하나 나부끼고 매끄럽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침착과 통쾌는 서로 대립하는 필법이지만 뛰어난 서예가는 자연스럽게 이것들을 통일시켜 필력은 굳세고 필세는 유창하면서, 웅혼하고 장엄한 가운데 통쾌하게 신채가 날아오르는 작품을 표현한다. 침착 통쾌가 용필법이지만 용심법(用心法)이기도 하다. 붓을 잡고 서사를 할 때 침착 통쾌한 마음이 충만하여야 용필이 이에 응하고, 그런 용필이 있고 나서야 이에 응하는 필획과 글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사를 할 때는 잡념이 없이 오직 침착 통쾌한 정신의 삼매경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서예가 예술 창작이지만 심성을 수련하는..

서예 사군자 2022.09.24

서법비결 1

서법비결 1. 점획 및 결자 ◎ 곡이유직체(曲而有直體) 필획이 곡선이면서도 곧은 형체가 있어야 함. ◎ 직이유곡치(直而有曲致) 필획이 직선이면서도 굽은 필치가 있어야 함. ◎ 인우참치(鱗羽參差) 점획이 순서대로 엮어서 일률적으로 가지런하고 평평함이 없이 고기의 비늘과 새의 깃과 같이 들쭉날쭉하면서도 균형을 이루는 것. ◎ 밀불투풍 소능주마(密不透風 疎能走馬) 결자는 균등하고 평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울고 치우치고 성글고 조밀한 변화가 있어서

서예 사군자 2022.09.24